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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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부엌용품으로 만든 탈에 일탈·도전 담아
부엌용품으로 만든 탈에 일탈·도전 담아노원탈축제 사전 행사 ‘2019 창작 탈 전국 공모전’ 대상 받은 주부 김현숙씨찜기·수세미·쿠킹포일·말린 꽃 이용일상 내려놓고 떠나는 즐거움 표현‘경단녀’에서 마을활동가로 인생 2막 “문화예술로 선한 영향 주고 싶어”“유레카!” 지난 8월 초 노원구에 사는 김현숙(53)씨가 집에서 혼자 ‘바로 이거야!’ 하며 외친 말이다. 김씨는 노원탈축제의 사전 행사인 창작탈 전국 공모전에 내놓을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주부탈출’로 주제를 정하고 탈 모형은 일찌감치 마련했다. 하지만 ‘이거다’ 싶은 디자인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출품 마감일이 코앞에 와 있었다. 이날도 아침부터 초조하게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밥이나 먹고 또 생각해보자며 싱크대 수납장을 여는데, 스테인리스 삼발이 찜기가 눈에 확 들어왔다. 찜기를 바탕으로 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 식사도 거른 채 찜기를 해체해 하나씩 탈 모형에 붙였다. “앞머리로 붙여보니 근사해 보였어요. 쇠수세미, 포크, 숟가락 등 은색 부엌용품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쿠킹포일로 얼굴의 절반을 꾸몄어요.”얼굴 중간에 지퍼를 넣고 아래쪽엔 부엌에서 탈출하고 싶은 주부의 마음을 표현했다. 지퍼를 열면 다른 세계가 열리는 즐거움을 담기 위해 집에 있는 말린 꽃들과 야자수 무늬 시트지를 붙였다. “주부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도전과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어요.”노원탈축제는 지친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고 삶의 활력을 얻자는 취지로 2013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3일간 연인원 30여 만 명이 참여하는 서울시 브랜드 축제이자 노원구 대표 축제다. 춤과 음악, 탈이 어울려 주민들이 직접 만든 탈을 쓰고 거리로 나와 즐기는 주민참여형으로 이뤄진다. 축제를 처음 기획했던 김승국 노원문화재단 이사장은 “노원은 옛 양주군 노해면 지역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양주별산대놀이 문화권이었다”며 “지역의 전통을 살려 탈이 갖는 익명성과 일탈성을 발휘하는 주민축제로 만들었다”고 했다.창작탈 공모전은 노원탈축제의 하나이다. 올해로 다섯 번째다. 김씨의 ‘주부탈출’ 탈은 전국에서 모인 약 300점의 작품 가운데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입상 정도 예상했는데 대상이란 큰 상을 받아 너무 기뻤어요.” 노원탈축제추진위원장이기도 한 김 이사장은 “프로 예술가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이 일상의 일탈이라는 공모 주제를 잘 살리고 부엌용품 등 생활 소재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며 심사평을 전했다.공모전 수상 작품들은 이달 초 노원구청 1~2층 아트갤러리에 전시돼 주민들을 만났다. 김씨의 주부탈출 탈을 보고 많은 주민이 신기해하고 재밌어했다.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며 즐거워해 너무 뿌듯했어요.” 김씨의 탈은 10월4~6일 노원탈축제의 거리 퍼레이드에서도 다른 수상 작품들과 함께 선보인다. 축제위원회가 수익 사업으로 만드는 기념품의 이미지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내년 창작탈 전국 공모전 포스터 등 홍보물에도 쓰인다. 김씨는 스스로 경력단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부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지방에서 도자기 공예를 전공해 대학을 마치고 직장을 다녔던 그는 서울로 와 친척의 패션 디자인 일을 도왔다. 결혼 뒤 아이들 키우기와 남편 뒷바라지에 전념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어 학부모 봉사단에 참여하면서 삶이 바뀌게 됐다. “오롯이 내 가족만 돌보고 살다가 봉사하면서 마을로 나오게 되었어요.”그는 자기 안에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기회 닿는 대로 배워나갔다. 청소년 노동인권, 성인권 등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영역에도 관심이 생겼다. 도서관의 청소년 코칭 양성 과정을 들으면서 마을활동가들을 만나고, 마을 공동체 라디오 프로그램, 새활용(업사이클링) 동아리에도 참가했다. 가죽 공예와 도자기 공예 마을학교 강사로 학생들과 주민들을 만났다. 올해는 마을활동가들과 디자인협동조합(도담)에도 참여했다. “뭐든 새로워 스펀지처럼 빨아들였어요. 그간 왜 집에만 있었는지 후회가 되기도 했어요.”고비도 있었다. 마을활동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었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게 보기는 좋았지만, 막상 하다보니 더러 실망도 했다. 혼자도 해봤지만 재미가 없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 생각하고, 저 자신도 돌아보며 ‘성장통’을 이겨내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김씨는 지금의 마을활동을 이어가며 공공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해보려 한다. 문화예술로 마을에 선한 영향을 주고, 더불어 여럿이 함께하는 즐거움도 이어가고 싶다고 한다. 이번 탈 공모전 참가도 도담디자인협동조합원들의 격려로 용기낼 수 있었다. 대상 수상 발표날엔 50통이 넘는 축하 인사를 받았다. 상금 100만원도 ‘한턱 내기’와 노원탈축제위원회 기부에 쓴단다.그는 마을로 나와 여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끌어낼 수 있었다. 그래서 김씨는 경력단절을 겪는 여성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무조건 나와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처음엔 이것저것 부산하게 한다며 남편에게서 타박을 듣기도 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하고 싶은 걸, 해야 할 걸 찾았어요.”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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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현명숙 서예초대전 ‘춤추는 붓의 노래’
현명숙 서예초대전 ‘춤추는 붓의 노래’웅장하고 우아한 한글 궁체의 대가현명숙 서예초대전‘춤추는 붓의 노래’웅장하고 우아한 한글 궁체의 대가30년 걸어온 서예 인생 결산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서편제’를 통해 많이 알려진 판소리 단가‘사철가’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5.4m에 달하는 삼지에, 획을 시원하게 처리해 안정적이며 단아하고 정감이 느껴지는 목판본 평체인 여사서체로 쓴 작품이다. 이 외에도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의지가 숨어 있는 궁체로 쓴 ‘기미독립선언서(2m)’와 판본체로 쓴 ‘훈민정음(2.8m)’ 등의 대작도 선보인다. 오늘 10월 2일(수)부터 8일(화)까지 한글서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현명숙 서예초대전 -춤추는 붓의 노래’가 노원문화예술회관 4층 노원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노원문화재단(이사장 김승국)이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회관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4인4색 명인전-춘하추동’의 가을 전시이다.노원서예협회 현명숙 회장은 한글서예연구에 매진해온 궁체의 대가로, 우아한 궁체를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추사서예대전 한글부분 대상, 대한민국 부채예술대전 서예부분 대상, 한국전통서예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만 국제서예휘호대전, 남북코리아 국제미술교류전에 참가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총 55편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준비를 위해 현명숙 회장은 종이, 선문(選文 문장을 골라 뽑음), 서체, 도록(圖錄) 등 모든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웅장한 대작이 많다는 점이 다른 전시와 차별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영국의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봤는데 대작이 많았다. 한글작가들은 대부분 큰 작품을 안 한다. 그래서 욕심을 냈고 글에 맞는 서체로 쓰게 됐다. ‘사철가’는 궁체 정체나 흘림체로 써보고 먹물로 그린 하늘에 해와 달을 그렸다가 달만 그려 넣는 등 무려 6회의 재작업, 총 60시간이 걸려 완성한 작품이다. 기미독립선언서는 글자 수가 많아 10시간 걸려서 썼다.” 종이는 삼종이(삼베종이)를 이용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이후 13년 만에 초대작가가 되자, 천년 가는 한지로 작업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남 보성의 종이전문가인 이찬식 선생님이 협찬해준 삼종이로 작업을 했다. 한지보다는 염색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글은 잠언과 경전 구절, 시 등 좋은 글을 고루 골랐다. 작가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유안진씨의 수필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한지에 전통 궁체로 쓴 작품이다. “한글은 내용을 전달하기 쉬워서 좋다. 사위가 태아인 손자에게 쓴 글도 켈리그라피로 자유롭게 써서 출품했다. 죽간에 쓴 ‘독일 어떤 노인의 시’는 마지막 내용이‘쿵’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합장만은 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이 번역한 글이다.”작품이 크다 보니 도록도 가운데 날개를 달아 펼쳐볼 수 있도록 했다. 붓을 잡은 지 30년 된 현명숙 회장은 30대 중반이던 88년, 한글서예 선구자인 이지연 선생을 만나 예술의 전당까지 가서 배웠다. 2시간 수업하기 위해 3시간 차를 타는 여정이었다.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면 잠을 안 자려고 블랙커피를 한 사발 마시고 공부했다. 이지연 선생님은 호랑이 선생님이었다. 글씨에 대해선 시어머니보다 더 무서웠다. 밥도 굶고 썼다. 굶는 걸 육체가 감지 못하고 작품이 다돼서야 밥을 안 먹었구나 했다.” 현명숙 회장은 출품작업을 하느라 7월부터 추석 연휴 때까지 104마을 예술창작소에서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쪽잠을 자면서 글씨를 썼다. 나이 생각을 하고 후회도 했다. 혼자라 무섭기도 했다. 깜빡 졸다가 실수로 행 가운데 부분을 비워서 그 부분을 전각을 파서 찍었더니 훨씬 더 예쁘다고 말하는 전화위복의 작품도 이번에 걸린다. “내가 해보고 싶은 역량을 다 발휘해보고 싶었다. 30년 걸어온 서예 인생을 결산 보는 마음으로 작품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였기에 보시는 분들이 흡족하면 좋겠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준 노원문화재단 김승국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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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궁체의 아름다운 매력속으로, \'현명숙 서예초대전: 춤추는 붓의 노래\'
궁체의 아름다운 매력속으로, '현명숙 서예초대전: 춤추는 붓의 노래'|'춘하추동-秋 현명숙 서예초대전: 춤추는 붓의 노래' 서예전, 오는 10월 2일부터 8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개최|'궁체'로 '기미독립선언서' 서예|'훈민정음서문' 등 대작 전시 예정[문화뉴스 MHN 홍현주 기자] 오는 10월, 한글 궁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춘하추동-秋 현명숙 서예초대전: 춤추는 붓의 노래' 서예전이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궁체'란 궁중에서 여인들이 주로 쓰던 글씨체로, 한글 글씨 중 가장 아름다운 글씨체 중 하나다. 현명숙 작가는 한글연구에 매진해온 궁체의 대가로, 대한민국추사서예대전 한글부분 대상, 대한민국 부채예술대전 서예부분 대상, 한국전통서예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대만 국제서예휘호대전, 남북코리아 국제미술교류전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이번 서예전에서 현명숙 작가는 '기미독립선언서'를 선보인다. 자주민으로서 독립을 선언하는 강한 의지를 표출하며, 그 의미를 곱씹어보는 동시에 궁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가로 5m의 ‘사철가’, 가로 2.8m의 ‘훈민정음 서문’ 등 대작을 전시를 통해서 한글 서예의 웅장한 매력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출처 : 문화뉴스(http://www.mhns.co.kr)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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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노원문화재단, 16~28일 금경환 작가 초대전 \'자연 속 향기\'
노원문화재단, 16~28일 금경환 작가 초대전 '자연 속 향기'【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노원문화재단은 창립을 기념해 수채화 작가 금경환의 초대전을 16일 개막한다. 금 작가는 '자연 속 향기…'를 타이틀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금 작가는 산·강·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소재 삼아 표현주의 방식으로 매 작품을 완성했다. 모든 작품을 직접 현장에 나가서 그렸으며, 남다른 붓터치가 인상적이다. 그의 붓터치는 소심하지 않고 괴팍스럽다. 그는 개인전·부스 초대전 5회를 포함해 한국수채화 중견작가 거창문화예술회관 초대전, 제4회 2019년 인천 현대수채화제전 '다름' 등 15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중견 작가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수채화공모전 운영위원·심사위원, 대한민국 아카데미미술대전 운영위원·심사위원, 대한민국 나라사랑미술대전 운영위원·심사위원장, 대한민국 남농 미술대전 수채화분과 심사위원장, 대한민국 예술진흥회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이자 대한민국 수채화작가협회 회원, 대한민국 아카데미미술협회이사·조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이번 전시는 노원문화예술회관 4층 노원아트갤러리에서 1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5시에 개최되며, 전시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9월 22일(일)은 미운영, 문의 02-2289-3424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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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피겨처럼 우아한… 저만의 브람스 들려드릴게요
피겨처럼 우아한… 저만의 브람스 들려드릴게요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한 美 바이올리니스트 스텔라 첸서울·인천·광주서 기념 공연피겨 꿈 열한 살에 접었지만 내 롤모델은 김연아"김연아 선수가 얼음 위에서 점프할 때마다 숨이 멎는 듯했죠. 그건 단순한 뜀박질이 아니었거든요. 스포츠와 음악이 결합한 예술의 경지! 그녀를 보며 마음먹었죠. '스텔라, 저처럼 우아한 역동성을 너는 바이올린에 쏟아보는 게 어떻겠니?' 하고."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히긴스'와 함께 서울에 온 스텔라 첸. "남보다 더 높이 뛰어야 이기는 스포츠와 달리 음악은 내 안에서만 완벽히 커 나가기 때문에 더 빠져들어요." /김지호 기자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스텔라 첸(27)이 침을 꼴깍 삼켰다.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2위를 한 캐나다 바이올리니스트 티모시 추이와 함께 국내 주요 도시를 돌며 '2019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에 서느라 분주했다. 국제 무대에서 손꼽히는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해마다 열리지만 바이올린과 피아노, 첼로, 성악이 돌아가며 한 차례씩 수상자를 내기 때문에 바이올리니스트가 주인공이 된 건 2015년 우승자인 임지영 이후 4년 만이다. 2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첸은 "그저께 연주하러 간 통영에서 된장 넣고 푸짐하게 끓인 꽃게해물탕을 맛있게 먹었다"며 "콩쿠르에서 우승해 가장 기쁜 건 낯선 곳으로 여행할 기회가 확 늘었다는 것. 홍대 앞 스시, 노릇하게 구운 양꼬치까지 한국에서 접하는 맛과 냄새가 내 오감을 쉴 틈 없이 건드린다"고 했다.퀸 엘리자베스뿐 아니라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티보 바르가 콩쿠르에서도 우승한 '검증된 신인'이지만 일곱 살 때부터 바이올린과 함께 피겨스케이팅을 배웠고, 2015년 하버드대에선 심리학을 전공했다. 이듬해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음악 석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줄리어드음악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연아 선수처럼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경기를 샅샅이 분석했는데, 그녀의 연기가 아름다운 건 음악을 제대로 이해했기 때문이란 결론을 얻었죠. 음악의 속성을 알고 그 흐름에 맞춰 점프하니 그녀의 경기는 스포츠를 넘어 예술이 될 수 있었던 거예요." 하지만 첸은 열한 살 때 피겨를 그만뒀고 이후 바이올린에 올인했다. "둘 다 엄청난 연습을 해야만 얻어낼 수 있는 성취잖아요." 하나라도 잘하려면 전부를 걸고 견디는 인고의 시간이 절대적이라 생각했다."작곡가 슈베르트를 좋아해요. 깨질 듯 맑고 섬세한 가곡을 참 많이 썼지만, 그만큼 상처를 잘 받고 내면에 약점도 많은 사람이었죠. 근데 그걸 또 숨기지 않고 밖으로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에 그의 음악은 할수록 솔직해요." 하버드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이유 또한 '솔직함의 근원을 파헤치고 싶어서'였다. "무대에 올라가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하면 원하지 않아도 저의 내면을 보여줄 수밖에 없어요. 어차피 내보일 거라면 지식과 지혜로 꽉 찬 저를 보 여주고 싶었죠." 그래서 학교에 있는 동안은 원 없이 공부했다.남은 콘서트는 4일 인천 엘림아트센터와 5일 서울 노원문화회관, 6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우승 부상으로 4년간 대여받은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히긴스'로 브람스의 'F―A―E' 바이올린 소나타와 쇼숑의 시곡, 왁스만의 '카르멘 환상곡'을 선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3/2019090300088.html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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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합신문] 노원구 2019년 창작 탈 공모 대상 \'주부탈출\'
노원구 2019년 창작 탈 공모 대상 '주부탈출' 총 155점 응모, 33점 선정노원문화재단은 전국 2019 창작 탈 공모 결과 주방에서 탈출하고픈 주부의 마음을 담아 제작한 주부탈출을 대상작품으로 선정했다. 지난 8월 1일부터 2일까지 접수한 창작 탈 전국 공모전에는 총 155점의 작품이 응모했으며, 이중 33점의 탈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대상을 수상하는 '주부탈출'은 주방에서 탈출하고 싶은 주부의 마음을 주방에서 사용하는 기구들을 활용하여 잘 표현했으며, 최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하여 불매운동을 표현한 'No탈'과 별주부전의 내용을 노원탈축제의 주제인 일탈로 승화시켜 만든 '토끼의 일탈' 등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대상 수상작은 캐릭터로 이미지화하여 축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개발된다. 지난 2015년부터 개발된 축제 대표 캐릭터인 '사랑이', '세종대왕', '해오름', '해피 피라미드' 탈 등이 있다.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탈들은 10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3일간 노해로 일원에서 펼쳐지는 2019년 노원탈축제장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이경충 기자 nnews21@hanmail.net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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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노원 창작탈 김현숙 ‘주부탈출’ 대상
노원 창작탈 김현숙 ‘주부탈출’ 대상노원탈축제의 개막을 앞두고 노원문화재단(이사장 김승국)은‘창작탈 전국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 8월 2일까지 진행한 공모전에 총 155점의 창작탈이 응모했으며 33점의 탈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창작탈 공모전에서는 주방에서 탈출하고 싶은 주부의 마음을 주방에서 사용하는 기구들을 활용하여 표현한 ‘주부탈출’이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며, 최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하여 불매운동을 표현한 ‘No탈’과 별주부전의 내용을 노원탈축제의 주제인 일탈로 승화시켜 만든‘토끼의 일탈’등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대상 수상작은 캐릭터로 이미지화하여 축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개발된다. 지난 2015년부터 개발된 축제 대표 캐릭터인‘사랑이’,‘세종대왕’,‘해오름’, ‘해피 피라미드’탈도 축제장 곳곳에 배치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2019 노원탈축제는‘일상의 일탈을 꿈꾸는 탈 축제!’의 슬로건으로 10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3일간 노해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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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정호의 라이브리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세계 최고 권위 이유 있었네
[한정호의 라이브리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세계 최고 권위 이유 있었네 세계 3대 콩쿠르 '바이올린서 강점'…임지영 2015년 1위 등 亞 강세 공정성 위해 응모자 DVD 제출 요구…2차예선 통과 12명 외부와 격리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끝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스텔라 첸(미국)과 준우승자 티모시 추이(캐나다)가 지난 27일 창원시향 협연을 시작으로 통영 국제음악당(31일), 인천 엘림아트센터(9월4일), 서울노원문화예술회관(5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6일)에서 입상자 투어를 연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보통 '세계 3대 콩쿠르(쇼팽·차이콥스키)'로 분류되지만 최상의 권위를 인정받는 부문은 바이올린이다. 경연의 모태가 벨기에가 낳은 '바이올린의 전설', 외젠 이자이를 추모하는 취지로 1937년 시작된 이자이 바이올린 콩쿠르다. 전통적으로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강동석 1976년 3위·배익환 1985년 2위·임지영 2015년 1위)을 비롯한 아시아 연주자들이 탁월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대회 3위(스티븐 김), 4위(샤넌 리)도 모두 아시아계 북미 국적이다. 2009년 우승자 레이 첸(대만계 호주 국적)이 201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으면서 대회 권위도 이어진다.반면 퀸 엘리자베스 피아노 부문의 위상은 냉전 시기에 비해 위축됐다. 과거엔 에밀 길렐스(1938년), 발레리 아파나시예프(1972년)를 비롯한 다수의 소련 출신이 서방에 진출하는 통로였다. 특히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는 쇼팽(1955년 2위), 퀸 엘리자베스(1956년 우승), 차이콥스키(1962년 공동우승)에 모두 입상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배출한 피아노 우승자의 면면과 역량은 지난 세기의 결과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임동혁은 쇼팽(2005년 공동 3위), 차이콥스키(2007년 공동4위)에 입상했지만 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선 심사의 불공정을 이유로 3위 수상을 거부했다. 1988년 시작된 성악 콩쿠르는 2011년 홍혜란, 2014년 황수미가 우승하면서 국내에 거론되지만 여타 입상자들 가운데 성악계를 주름잡는 세계적 스타는 나오지 않았다. 대다수 저명 오페라하우스의 캐스팅 감독들에겐 직접 본인 눈으로 확인하는 오디션이, 아직 소리가 여물지 않은 20대 참가자를 대상으로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콩쿠르 결과에 우선한다. 2008년 조은화, 2009년 전민재가 우승한 작곡 부문은 2012년까지 열렸고, 2017년 시작된 첼로 부문 입상자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21세기 양질의 콩쿠르로 살아남는 법은 두 가지다. 입상자에게 공연 기회를 대폭 제공하거나 상금을 올리는 법이다. 전자는 전통적 명문 대회가 추구하는 길이고 후자는 신흥 클래식 강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 중동에서 각론을 모색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대회가 실시간 스트리밍 중계를 실시한다. 그러나 참가자를 거르는 스크리닝 작업에는 여전히 대외 감시가 미치지 못해 참가자들은 심사용 영상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은 여타 경연과 구분되는 특수한 절차로 공정성을 담보하고자 한다. 본선 자동 출전권 대신 기본적으로 응모자 전원에게 DVD 제출을 요구한다. 대회 평균 약 200명이 내놓는 완성된 자료 가운데 무려 80명을 1차 예선 통과자로 선발한다. 온라인 감시가 가능한 영역에 최대한 많은 인재를 노출해 심사위원들의 불공정 담합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장치다. 유서 깊은 보자르홀에서 시작되는 경연 과정을 판정하는 심사위원 숫자도 약 13명으로 경쟁 대회보다 많다. 대법관 숫자를 늘리듯 위원 사이의 카르텔을 견제하는 방편이다. 참가자 가운데 제자가 있으면 해당 판정에서 제척된다. 1차 예선 과제곡 가운데 무작위로 무대 연주곡을 지정해서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참가자의 순발력과 담력을 사정한다. 1차 예선을 통해 선발된 24명 참가자는 또 다른 과제곡의 실연을 수행하면서 음악적 완성도를 어디까지 높였는지 심판 받는다. 협주곡목은 추첨으로 결정되고, 악단과 연습 시간은 모두 같은 조건으로 주어진다. 형평을 감안한 조치로 연습 시간을 확인하는 요원이 상시 대기한다. 주어진 과제곡을 단기간에 얼마나 음미했는지, 오케스트라와의 소통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연주의 기본기와 정확성에 초점을 맞춰 판정한다. 악보에 대한 이해도뿐 아니라 솔로 부문에서 얼마나 독자적으로 소리를 내는지가 관건이다. 다양한 방식의 테스트를 통해 퀸 엘리자베스는 심사위원과 관객이 참가자의 개성을 확인할 여지를 최대한 확보하고자 한다. 직업 연주자에게 필요한 가치가 자신감과 개성이란 점을 심사로 강요한다.2차 예선을 통과한 12명의 참가자는 1주일 동안 엘리자베스 대학 기숙사에 사실상의 감금 생활을 통해 외부와 격리된다. 오케스트라 연습을 제외하면 전화나 컴퓨터의 접촉이 금지된다. 2015년 해당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은 영화 '파이널리스트'에는 임지영, 이지윤, 김봄소리의 모습이 보인다. 최종 결선자들에게 현대 과제곡이 공통적으로 주어지고 일주일 만에 연주를 완성해야 한다. 초견 능력을 결승에서 검증 받으며 협주곡을 준비하는 과정은 체력적으로도 가혹하다. 긴 심사를 통해 탄생한 우승자에게 권위를 실어주기 위한 대회의 노하우가 담겼다. 지금도 콩쿠르가 스타 탄생의 산실인지는 의문이다. 미스 터치가 빈발했지만 긴장을 자아내는 대범한 해석과 빠르면서 실수 없는 탄탄한 연주 사이에서 등위를 매기는 콩쿠르 심사위원의 결정은 뻔하다. 콩쿠르와 예술세계는 서로 별개 영역인 점을 심사위원들부터 절감한다. 콩쿠르 우승이 세속적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점은, 역설적으로 경연 심사의 정합성을 돌아보게 한다. 1990년 영국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아르투르 피사로의 명성보다, 예선에서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을 신들린 듯 연주하고는 다음 곡을 치다가 "더 이상 연주할 수 없다"고 경연장을 나가버린 표트르 안데르셉스키의 진심을 후대 음악시장은 더욱 각별히 대우하는 점도 콩쿠르 지망자라면 상기할 만 하다. 객원기자·에투알클래식&컨설팅 대표
201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