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아띠(웹진)
VOL.60 / Arti 11
별 하나 보이지 않던 밤, 서가를 뒤적이다 시집을 펼쳐봅니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이십억 광년의 고독>, 책과 같은 제목의 시를 읽습니다.
시인에게 인류는 "작은 공 위에서 자고 일어나고 그리고 일하며
때로는 화성에 친구를 갖고 싶어 하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화성인이 작은 공 위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때때로 지구에 친구를 갖고 싶어" 하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고 하죠.
창을 열고 밤하늘을 다시 올려다보았습니다.
어둠에 점차 눈이 익숙해지자 희미하게나마 가을철 대사각형 별자리를 이어볼 수 있었습니다.
별들이 반짝이는 이유는 어쩌면 서로를 만나고 싶어하는 소망의 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별들이 서로 이어져 있듯이 사람들도 서로 이어져 있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하자
비로소 깊은 밤, 안심하고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