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달력은 기념일로 빼곡합니다. 문득 진정한 기념일이란 무엇일까,
그러한 기념일은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잠시 달력 속 기념일을 지워보기로 해요.
그 대신 천천히 의미 있었던 순간을 떠올려 봐요.
탄생이나 결혼처럼 거창한 순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처음 마카롱을 먹어본 날, 고양이와 눈 마주친 날, 우산 없이 비를 맞은 날,
이름 모를 누군가의 손 인사에 나도 모르게 화답했던 날….
별로 기념할 게 없어 보이는 순간,
심지어 볼품없어 보이는 순간이 추억으로 남은 이유는 뭘까요?
삶이란 어쩌면 더 많은 의미와 조우하는 여정입니다.
그러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르셀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음미하듯,
순간에 집중해 보기로 해요.
오늘을 특별한 날로 만드는 건 바로 당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