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소리
지원과 정산이라 부르는 금빛 단어,
노원 어느 건물 유리창에 매달려 반짝인다.
예술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꽃향기 난다며 봉투가 열리고
계산서는 바람결에 사라진다.
“투명하다” 말하는 이들의 입술은
흔적 없이 매끈하고,
“곧 드리겠다”는 답장은
공허한 종이컵에 남은 미지근한 커피처럼 씁쓸하다.
예술은 향기로 피어나야 한다 했건만,
이곳에선 향기 대신
썩어가는 속 내음이 코끝을 찌른다.
묻는 자에겐 미소로,
재촉하는 자에겐 규정으로,
정직을 말하는 자에겐 침묵으로 답한다.
아, 그 침묵의 기술이여.
어찌 그리 교묘한가.
숫자는 춤추며 사라지고,
보고서는 구름처럼 흘러가며,
지원의 명목은 서랍 속에서 낮잠을 잔다.
그러나 기억하라,
썩은 곳엔 꽃이 피지 않는다.
향기를 가두려는 자는
결국 스스로 냄새가 되어 버린다.
노원 하늘 맑은 바람 속에
이 부끄러움의 기록 또한 오래 남으리라.
노원 어느 건물 유리창에 매달려 반짝인다.
예술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꽃향기 난다며 봉투가 열리고
계산서는 바람결에 사라진다.
“투명하다” 말하는 이들의 입술은
흔적 없이 매끈하고,
“곧 드리겠다”는 답장은
공허한 종이컵에 남은 미지근한 커피처럼 씁쓸하다.
예술은 향기로 피어나야 한다 했건만,
이곳에선 향기 대신
썩어가는 속 내음이 코끝을 찌른다.
묻는 자에겐 미소로,
재촉하는 자에겐 규정으로,
정직을 말하는 자에겐 침묵으로 답한다.
아, 그 침묵의 기술이여.
어찌 그리 교묘한가.
숫자는 춤추며 사라지고,
보고서는 구름처럼 흘러가며,
지원의 명목은 서랍 속에서 낮잠을 잔다.
그러나 기억하라,
썩은 곳엔 꽃이 피지 않는다.
향기를 가두려는 자는
결국 스스로 냄새가 되어 버린다.
노원 하늘 맑은 바람 속에
이 부끄러움의 기록 또한 오래 남으리라.